오월 제주 여정 I.  '꽃과 숲, 그리고 바다'

'첫째 날과 둘째 날 : 초록의 위로'

30년 지기 친구와 단둘이 떠나는 이번 제주 여행.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하고 싶은 테마는 '초록의 위로'입니다. 우리가 계획한 5박 6일이라는 넉넉한 시간 중, 여정의 시작을 장식할 아껴둔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오월의 제주는 찬란한 햇살과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선물' 같은 계절이지요. 30년 지기 오랜 친구와 단둘이 떠나는 이번 여행의 전반 부는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의 품에 폭 안겨보는 '숲과 정원' 테마로 꾸며보았습니다. 우리가 왜 이 장소들을 골랐는지, 그 설레는 이유를 들려드릴게요.


1. 정원이 예쁜 첫 번째 보금자리, 서귀포 숲 인근의 정원 스테이

여행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건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첫 숙소로 고른 이곳은 정원이 워낙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에요. 짐을 풀자마자 현관 너머로 보이는 초록 정원을 마주하면, "아, 우리 진짜 제주에 왔구나!" 하는 기분을 친구와 곧바로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이동의 피로를 꽃 향기로 달래며 시작하는 여행,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생각만 해도 설레입니다.

제주 숙소 섬스튜디오 숙소

제주 숙소 섬스튜디오 정원

2. 5월의 주인공을 만나다, 보롬왓 & 혼인지

이 계절의 제주를 여행하면서 유채꽃을 놓치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일 거예요. 그래서 첫날부터 자연의 색감이 아름다운 곳에서 화사한 꽃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보롬왓의 끝없이 펼쳐진 하얀 메밀꽃밭과 유채꽃, 혼인지의 고풍스러운 한옥 사이로 피어난 다양한 꽃들, 이곳은 제주 바람과 햇살, 감성이 담긴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보롬왓 유채꽃

3. 정갈함으로 채우는 첫 끼, 한라산 아래 첫마을

첫 식사는 저희처럼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 대에 딱 맞는 정갈한 메뉴로 정했습니다. 제주 메밀 100%로 만든 비비작작면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속 편하게 여행을 시작하기에 최고의 웰컴푸드가 될 것 같네요. 정성 가득한 상차림을 마주하면 친구도 분명 좋아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4. 숲속에 파묻히는 여유, 카페 가시림

이곳은 단순한 카페라기 보다 하나의 커다란 '민간 정원'에 가깝습니다. 약 4,000평 규모의 산책로를 친구와 도란도란 거닐다 보면,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숲 속 깊은 곳에 들어온 듯한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골라보았습니다. 오월의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차 한 잔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5.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 사려니숲길 & 치유의 숲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숲의 치유'를 경험하는 날입니다.

  • 사려니숲길(붉은오름 입구)은 길 자체가 아주 평탄해서 친구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기에 이보다 좋은 길은 없겠지요. 울창한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의 소음을 잠시 꺼두고 싶었습니다.

  • 서귀포 치유의 숲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고요함의 깊이가 다를 것 같네요. 친구와 오직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만 집중하며, 우리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볼 계획입니다.

사려니 숲길


[여행 계획을 마치며] 

1편의 장소들은 화려함보다는 '머무름'과 '비워냄'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사려니숲  낮게 깔린 안개가 삼나무 사이를 촘촘히 메우며 평소와는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람사르 습지인 물영아리오름은 습지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선명해진 초록빛 이끼가 어우려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고 하니 친구와 함께 걷는 숲 길이 얼마나 운치 있을지, 벌써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입니다.

비라도 내리면 맑은 날에는 접하기 어려운 짙은 숲의 향기와 빗소리가 만들어 내는 소리들이 우중 산행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비와 안개가 겹칠 때만 느낄 수 있다는 숲 특유의 묵직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꼭 느껴 보고 싶네요.

다음 2편에서는 눈이 시원해지는 제주의 푸른 바다를 따라 걷고, 자전거로 달리는 '바다의 윤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관련 글: 오월 제주 여정II. '윤슬 속으로'

👉관련 글: 오월 제주 여정III. '제주의 숨결'


[Quick Summary] Jeju Island Trip Vol. 1: The Comfort of Greenery

🌿 Theme: Nature, Flowers, and Soulful Healing This trip is all about embracing the lush nature of Jeju in May with a dear friend. We chose places where we could pause, breathe, and find comfort in the vibrant greens and colorful blooms.

  • Boromwat: More than just a flower festival, it’s a space filled with Jeju’s breeze, sunlight, and pure emotions. Walking through the tulips and canola fields, you truly rediscover the breathtaking colors of nature.

  • Healing Forests: We’ll be strolling through Saryeoni Forest Path and Seogwipo Healing Forest. Walking side-by-side under the cedar trees, we plan to leave the city noise behind and fill our hearts with the sound of the wind and birds.

  • Aesthetic Stays & Cafes: From the cozy garden at Sum Studio to the serene forest view at Gasirim, every spot was selected to offer a peaceful sanctuary for our long-awaited getaway.

"May in Jeju is a gift of nature, and sharing it with a friend is the greatest happiness."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